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미국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3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오르며 시즌 7승에 바짝 다가섰다.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는 소렌스탐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소렌스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전날 공동 6위에서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소렌스탐은 2위인 크리스티 커,메그 맬런에게 3타 앞서 있다. 첫날 오른쪽 눈의 결막염 증세로 콘택트렌즈를 뺀 채 '외눈 플레이'를 펼쳤던 소렌스탐은 증세가 없어지면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솎아내며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박세리는 이날 한 타도 줄이지 못하며 합계 1언더파 2백15타를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을 충족하려 했던 박세리는 '소렌스탐의 벽'앞에 다시 서게 됐다. 박세리는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71%와 그린적중률 83%로 샷 감각이 좋았으나 31개에 이른 퍼팅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7번홀(파3)에서 티샷을 두차례나 연못에 빠뜨리며 7타만에 홀아웃한게 치명타였다. 박세리는 이글 1개,버디 2개로 쿼드루플보기를 상쇄했으나 그 홀에서 파세이브만 했더라도 소렌스탐과 공동선두를 이룰 수 있었다. 박세리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정말 실망스럽다"며 땅을 쳤다. 전날 공동선두에 나섰던 로라 데이비스(39·잉글랜드)는 6번홀(3백35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거의 그린에 올리는 괴력의 장타로 이글을 뽑아내기도 했지만 17번홀(파3)에서 퀸투플보기(8타)를 비롯 트리플보기 1개,더블보기 2개 등을 쏟아내며 9오버파 81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 16위로 추락했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백20타로 12위,김미현(26·KTF)은 합계 7오버파 2백23타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박지은은 최종일 박세리에게 11타차로 앞서야 시즌 최소타수(베어트로피)상을 차지할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