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발행주식의 6배가 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관심을 끌었던 디에이블이 증자에 실패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발행주식 수가 8백99만주에 불과한 디에이블은 지난 18,19일 이틀간 5천5백만주를 일반공모했으나 0.1%인 7만1천1백주에 대해서만 청약이 이뤄졌다. 디에이블은 실권된 99.9%에 대해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대신 발행을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리종목인 디에이블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반도체 후공정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씨모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시가 대비 30% 할인된 주당 4백원(액면가 1백원)에 일반공모를 추진했었다. 증자에 성공했을 경우 2백20억원의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증자에 실패함에 따라 2천8백44만원이 납입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에선 증자 후 물량 부담이 너무 큰 데다 디에이블의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해 일반인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디에이블은 올 상반기까지 2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