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화장품이 인기다. 단가가 1만원도 안되는 값싼 화장품 매출이 늘고 서울 중심가에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불화장품 등 중견 업체들까지 내년 초부터 기존 제품보다 훨씬 싼 제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문을 연 서울 명동의 롯데 영플라자(옛 미도파 메트로점) 지하 1층 무인양품에서는 스킨 로션을 각각 7천원,클렌징은 5천원선에 팔고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만 판매해온 백화점 매장에서 이처럼 저가 화장품을 취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00년 인터넷몰로 출발한 화장품업체 미샤는 품목당 3천3백원이란 초저가 마케팅을 펼쳐 올해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말까지 매장수를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샤 매장에서는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과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을 개당 3천3백∼9천원선에 팔고 있다. 최근 가수 보아와 모델 계약을 맺기도 했다. 메이크업 전문업체 에뛰드는 개당 7천원짜리 컬러펍 루즈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한불화장품은 내년 4,5월께 중저가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내놓기로 했다. 아이섀도 5천∼6천원,립스틱은 1만원 수준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불 외에도 2∼3개 브랜드가 내년 초에 저가 라인을 내놓으려고 추진 중이다. 초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불황이 길어지면서 10대나 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태평양은 '라네즈' 고객이 2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확장됨에 따라 가칭 '라네즈 걸','라네즈 영' 등 저가 서브 라인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