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에 2억원짜리 박스 8개,앞좌석에 2억원 박스 3개,뒷좌석에 3억원 박스 4개와 2억원 박스 3개 등 현금 4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승용차는 가뿐히 움직였다. 21일 오후 서울지방법원내 주변도로에서 실시된 '현대비자금 전달' 현장검증에서 '다이너스티'는 1만원짜리로 40억원 가량을 싣고도 공간이 넉넉했으며 차도 어렵지 않게 운행했다. 차에 실린 돈(복사지)의 무게는 대략 4백60㎏. 이날 차량은 서초동 법원을 출발,서울지검과 고속버스터미널 뒤편을 거쳐 삼호가든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본래 위치로 오는 15분간의 코스를 운행하면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평균 속도는 40km정도였지만 최고 60∼70km까지 속력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현금 40억∼50억원을 승용차로 전달했다는 검찰 공소사실과 이 정도의 돈을 실으면 제대로 운행하기 어렵다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변호인측 주장을 현금박스 제작,무게계량,박스적재 등의 검증방식으로 확인해 나갔다. 현장검증에는 검사 2명과 변호인 3명이 나와 지켜봤으며 권씨는 나오지 않았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