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실질적 여당'인 열린우리당 사이가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지난 11일 중앙당 창당을 전후해 노 대통령이 원내외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면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내 관심은 온통 `노심(盧心)'의 향배에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이강철(李康哲) 상임중앙위원과의 독대를 시작으로 10일부산 지역구 출마 예정자 7명과, 그리고 14일 우리당내 초선의원 7명과의 면담에 이어 17일엔 김원기(金元基) 의장을 독대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노 대통령을 면담한 인사들 대부분은 한결같이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청와대 면담이 이뤄진 시기가 미묘하게 지구당 조직책선정 갈등과 조기전대 개최 및 의장 간선제 논란 등 당내 현안과 맞물려 있어 갖가지 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당내 일각과 야권에선 노 대통령의 면담이 총선 전 입당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입당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이 국회의원일 때 동고동락했던 `부산 386 그룹'에게 의중의 일단을 비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당시 한 참석자는 "총선까지 중립을 지키고 국정에 전념해달라고 건의했더니 대통령은 그냥 `허허' 하며 웃으시기만 했다"면서 "부산(우리당 시지부)이 단결하지못하는 부분을 걱정하고 `부산도 내년에 많은 변화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우리 정치가 발전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조기 전대와 의장선출 방식을 놓고 소장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원기 의장과의독대 시점과 이후 그의 행보도 노 대통령의 우리당내 `역할론'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의장이 독대 다음날인 18일 아침 기자들과 만나 "후배들과 `대가리(머리의속어)'를 부딪혀가면서까지 해서 (직선제 의장 경선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는 돌연 `휴가'를 떠난 가운데 휴가중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과 연쇄 접촉해 당내현안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정 고문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 7월 굿모닝시티 로비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이 자신을 압박해오자 청와대측과 한동안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실제 당내에선 소장파의 `세대교체론'에 노심이 실려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편이다.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부터 은연자중했던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창당 후 중진그룹의 2선퇴진을 뜻하는 `병풍론'을 제기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당 입당을 비롯한 노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는 산적한 국정현안 처리 및 대선자금 정국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적어도 내달초 정기국회 폐회전까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내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이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선자금 문제는 대통령이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점은 입당 시기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