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가산전자가 휴대폰 케이스 생산업체인 엠텍에 인수됐다. 엠텍은 내년 초 가산전자와의 합병 또는 영업인수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가산전자의 최대주주가 경영컨설팅 업체인 디에이치파트너스에서 장외기업 엠텍(특수관계인 1명 포함)으로 변경됐다. 엠텍은 지분 7.85%를 갖고 있던 디에이치파트너스로부터 지분 5.76%를 인수키로 한 데 이어 가산전자 개인주주들로부터도 1백20만주를 장외에서 매입,18.32%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내달 1일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2백50만주를 추가 인수키로 결정,지분율이 35%대로 높아질 예정이다. 엠텍은 이번 가산전자 인수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내년 1월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가산전자 경영진을 엠텍측 인사로 물갈이할 방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엠텍이 가산전자와 합병하거나 영업권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우회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엠텍은 경기도 부천에서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해 2백58억원의 매출에 22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디에이치파트너스 대주주인 김삼선 대표이사는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이 휘둘리면서 회사 영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건실한 제조업체를 새로운 대주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보다 5배가량 높은 주당 6천원에 지분을 넘긴 것에 대해 자산 1백억원에 부채가 17억원에 불과하고 어음 등 부외부채가 전혀 없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