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20일 외환카드의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털측 보유 지분 전부(지분율 24.7%)를 매입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합병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지난 19일 외환카드 종가인 5천30원이다. 외환은행은 "합병비율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합병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날 중 1차 부도를 낼 것으로 우려됐던 외환카드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외환은행은 이날 외환카드가 결제해야 했던 카드채 만기상환자금 등 2천1백억원을 긴급 지원했으며 향후 합병일까지의 소요자금도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하기 위해 대규모 감자(減資ㆍ자본금 줄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감자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감자비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또 흡수합병 후 조달비용을 낮춰 외환카드의 정상화를 돕는다는 복안이다. 외환카드가 카드채가 아닌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연간 7백80억원(카드채 3조1천억원 기준, 금리차 2.5%)의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또 비용절감을 위해 외환카드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할 방침이다. 외환카드의 흡수합병으로 카드채시장도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향후 외환카드 카드채(CP 등 포함 3조1천억원)가 흡수합병과 함께 은행채로 전환되면서 카드채 물량이 줄어들고 이는 카드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ㆍ김인식ㆍ최철규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