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고니(201호)가 밀렵꾼이 쏜 총에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오전 8시50분께 충남 예산군 예산읍 주교리 최 모(45)씨 집 옥상에서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숨져 있는 것을 최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난에 물을 주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 보니 고니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어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몸 길이 150㎝, 체중 20㎝의 암컷인 이 고니는 예산군청을 통해 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군지회에 인계돼 백동물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한 뒤 한국조류보호협회로넘겨졌다. 백동물병원 백종렬(41) 원장은 "X-레이 촬영 결과, 이 고니의 등쪽 2곳에 총탄이 박혀 있고 오른쪽 날개가 부러져 있었다"며 "날개 골절은 총에 맞고 하늘을 날아가다 추락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광석(42) 조류보호협회 당진군지회장은 "이 고니는 철새 도래지인 예당저수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같다"며 "겨울철을 맞아 철새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