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의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19일 "LG와 금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거나 자료의 임의제출을 요구한 것은 '압박용'이 아니라 불법 대선자금이나 비자금 단서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두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동시다발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은 LG홈쇼핑 압수수색과 금호 전략경영본부 및 금호타이어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확보한 주식·회계 관련자료 등에 대한 분석작업에서 이들 두 그룹의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뒷받침할 상당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한나라당측으로부터 중앙당 후원회의 후원금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LG홈쇼핑 대표와 자금담당 상무를 금명간 불러 조사한 뒤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구본무 그룹 회장을 소환,부당내부거래나 분식회계 등 방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지난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적으로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이틀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18일 밤 귀가 조치한 금호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이어 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이미 출국금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현대차 계열사였다 재작년 12월 청산된 현대우주항공의 회계감사 자료를 A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도 조만간 공식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서해종합건설도 지난 대선때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18일 서울 여의도 회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이 회사 임직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이 중앙당 후원회 박종식 부장편으로 1천만원 이상의 후원금 모금 내역이 담긴 자료를 제출해옴에 따라 본격적인 확인작업에 나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