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 현대자동차 기상청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대표적인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이 고가의 대용량 컴퓨터를 구입하는 대신 PC를 병렬로 연결해 사용하는 클러스터 컴퓨팅 기법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클러스터 컴퓨팅은 수십내지 수백대의 PC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고가의 슈퍼컴퓨터나 대용량 서버와 같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PC클러스터의 도입비용은 같은 성능의 대용량 서버를 사들이는 데 드는 비용의 30% 수준에 불과해 경제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IST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클러스터컴퓨팅 기법을 활용해 대형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내년 초 4백50억원 규모의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사업에 클러스터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경우도 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 시뮬레이션용으로 클러스터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현재 가동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클러스터 형태로 교체할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기존 IBM 상용슈퍼컴퓨터를 PC클러스터방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숙명여대는 최근 PC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DB)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했다. 숙명여대의 클러스터 슈퍼컴을 구축한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정보통신부가 클러스터 기반 국가산업 부흥계획 수립에 착수한데다 유닉스 시스템에 비해 성능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클러스터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이 IT(정보기술)투자를 절감하는 추세여서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적은 PC클러스터 구축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