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0:26
수정2006.04.04 10:28
계룡대에 근무하는 한 병사가 외박을 나와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위조지폐범을 붙잡아 화제다.
계룡대 근무지원단 현충원 의장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현장(金鉉壯.22.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일병이 화제의 주인공.
김 일병은 외박 중이던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골목 부근에서 한 노점상 할머니의 '도둑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달아나던 오 모(24.무직.충남 계룡시 두마면)씨를 목격, 20여분 가량을 쫓아가 오씨를 붙잡아 경찰에인계했다.
경찰 확인결과, 오씨는 사기 상습범으로 컬러복사기로 만원권 지폐 30여장을 인쇄해 사용해오다 지폐상태를 이상히 여긴 상인들이 다그치자 도망치려 했던 것으로드러났다.
김 일병은 "버스를 기다리던 중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범인을 쫓아가 잡았다"며 "위급한 상황의 시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당연하고군인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이청배(47)씨는 "시장 부근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도 아무도나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김 일병 혼자 범인을 쫓아갔다"며 김 일병의 용기를 칭찬했다.
평소 김 일병은 부대 내에서도 성실하고 우직한 성격으로 부대원의 모범이 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6일 오씨에 대해 통화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용학 기자 cat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