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이후 올해 8월까지 39개 정부기관의 장·차관급 공무원 업무추진비를 집계한 결과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이 전체(4백29억원)의 55.2%인 2백37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권영세 의원(한나라당)이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대통령 비서실이 가장 많은 1백73억원을 썼고 대통령 경호실 64억원,총리실 25억원,재경부 20억원,기획예산처 14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통령 비서실의 경우 2001년 62억원,2002년 65억원,올들어 8월까지 46억원을 각각 사용했고,대통령 경호실은 같은 기간 23억원,23억원,17억원을 각각 썼다. 특히 선물비는 19개 자료공개 기관 중 총리실이 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대통령경호실 1억원,외교부 6천만원,환경부 5천만원 등이었으며 대통령 비서실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의 업무추진비가 전체 다른 정부부처 합계보다 많은 것은 청와대가 업무추진비 예산을 과다하게 책정해 통치자금 명목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분류기준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며 "대통령비서실은 직급보조비 등 인건비 성격의 비용도 업무추진비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다른 기관보다 많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