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본 등 이라크에 병력을 파병한 아.태국가들은 현지 주둔 미군 및 다국적군에 대한 저항세력들의 공격 증대 및 테러 경고, 반대 여론에도 불구, 현지 주둔군 유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경고를 받은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지난 12일 이탈리아 군경 1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라크 남부나시리야의 자폭테러 후 미 주도의 연합군은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현지의 호주 장병 900명도 "한동안"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나시리야 자폭테러 이튿날인 13일 연말까지 자위대 병력을 파병하겠다는 당초 공약에서 후퇴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小泉純一郞) 총리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명시적인 테러 경고로 주식과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음에도 불구, "테러집단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파병에 대한 결의를 내비쳤다. 일 정부는 선발대 150명을 연내 파견한 뒤 내년 초 550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 71%가 자위대 파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17일 공개된 일본의 한 TV 전화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 공병.의료부대원 400여명을 파견, 배치한 태국 역시 상원과 여론의 철군 요구 등을 일축, 계속 주둔 방침을 밝혔다.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는 태국군이 안전하다며 완전철군을 요구하는 크라이삭 춘하얀 상원의원 등 일각의주장을 반박한 뒤 이달 중 현지 상황을 평가할 군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테러전쟁에 적극 협력해 온 필리핀도 남부 이라크에 군.경과 인도지원 임무를 띤 178명이 주둔중이나 4개월내 500명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161명을 파견한 싱가포르의 토니 탄 안보.국방 담당 조정장관 겸 부총리는 "연합군이 저항세력들에 패해 병력을 철수할 경우 전세계 테러분자들의 대담성을 키워주고 테러를 한층 부추기는 결과만을 초래, 싱가포르 등 역내 국가들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부가 31명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도 자국 공병대원 61명이 주둔중인 남부 바스라 지역에서 테러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철군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방콕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