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의 이목이 EA코리아의 한수정 사장(34)에게 쏠리고 있다. PC게임과 비디오게임에만 주력하던 EA가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의 강국인 한국의 게임업계에 도전장을 낸 것. EA코리아는 최근 '피파2004'와 'NBA라이브' 등 대표작을 인터넷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58만장이 팔려나간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자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달 말 피파2004 온라인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이용자가 급증,국내에 별도의 서버를 설치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 사장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 "피파2004 온라인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EA 본사에서도 놀라워할 정도"란다. 그는 피파2004가 국내에서 최소 3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사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온라인서비스에 뛰어들 생각이다. 그는 "새로 출시되는 게임 뿐 아니라 예전에 나왔던 인기 PC게임들을 온라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 4월께부터 다양한 게임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등 색다른 비즈니스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A코리아는 또 단순히 게임타이틀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유통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일본 중국 등지에서 통할 수 있는 유망 온라인게임을 국내에서 물색 중"이라며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국내 게임업체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퍼포먼스'를 전공한 한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MBA과정을 거친 뒤 소니뮤직코리아 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EA코리아 지사장으로 영입됐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