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가라.' 성인용 온라인게임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10대 청소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다수의 기존 온라인게임은 몬스터를 잡아 능력치를 높이는 천편일률적인 게임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게임을 표방한 액토즈소프트의 'A3'와 조이맥스의 '실크로드 온라인'은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선정적인 장면과 도박시스템 등을 도입,성인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게임물 심의기준을 강화하면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Ⅱ' 등 하드코어 성인게임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인용 게임은 기존에 다루지 못했던 다양한 흥미요소를 게임에 부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업체들도 영등위로부터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규제를 받더라도 게임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성인을 타깃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서는가 하면 기획단계부터 성인게임으로 개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업계에 본격적인 성인물 시대를 연 것은 액토즈소프트의 'A3'. 국내 최초로 성인전용 게임을 표방한 이 게임은 카메라로 찍은 듯한 영화적 기법을 도입,캐스팅 캐릭터를 등장시켜 영화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게임 내의 독특한 볼거리가 압권이다. 사냥에 지친 심신을 다독거리고 위로받을 수 있는 술집이 대표적이다. 이 곳에는 반라의 8등신 무희들이 섹시한 춤으로 게이머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도박시스템도 도입했다. 경마처럼 개들이 달리기 경주를 벌이는 몬스터 경주에 게이머들이 직접 사이버머니를 걸고 도박을 즐길 수 있다. 상인에게 복권을 사서 인생역전을 노려보는 등 다양한 사교의 장도 마련돼 있다. 또 칼을 맞은 몬스터의 몸통이 둘로 갈라지고 피바람이 이는 등 기존 온라인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섬뜩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인터넷포털 야후코리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조이맥스의 '실크로드 온라인'도 폭력성은 물론 선정성을 두루 갖춘 성인 온라인게임이다. 현재 비공개 시범서비스 중이고 내년 초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인과 도적,사냥꾼 사이의 대결구도가 기본 틀을 이루고 있다. 자유로운 PK(플레이어 킬링)가 가능하다. 또 국내 온라인게임 최초로 홍등가가 등장한다. 게이머는 홍등가에 찾아가 기생으로부터 퀘스트(임무)를 부여받고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는 등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재를 갖춰놓았다. 기생은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어 여러번 방문한 게이머를 기억하고 다소 민망한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 지금은 홍등가에 가면 '쉬는 날이니 다음에 오세요'라는 메시지를 띄워두고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게이머들은 내년 게임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홍등가의 진수를 맞볼 수 있게 된다. 또 무역과 전투에서는 물론 도박장과 몬스터 경주를 통해서도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도박시스템도 갖췄다. 야후코리아의 전경일 이사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전유물이었던 온라인게임이 성인으로 확산되면서 성인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