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이 공장 폐수를 하수처리용 미생물 배양물질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산업쓰레기도 줄이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17일 유기물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공장 폐수를 미생물 배양원으로 개발,울산시 온산하수처리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울산 온산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각종 생활하수는 고농도의 질소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등 분해가 어려운 물질로 구성돼 있다. 이를 분해하기 위해선 미생물의 증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영양원(유기탄소원)을 공급해 줘야 한다. 삼성정밀화학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독성이 없으면서 유기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오랜 연구 끝에 하수처리장 미생물의 영양원으로 개발하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를 온산하수처리장에 1일 1백50t 가량을 투입한 결과 미생물 농도가 2∼3배 가량 증가하고 방류수의 부유물질이 50% 이상 감소하는 등 폐수처리장의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폐수를 하수처리용 물질로 활용함에 따라 연간 4억원 규모의 폐수처리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됐고 울산시도 하수처리에 필요한 약품구입비 등 9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