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텔레콤이 중국 장쑤성과 손잡고 휴대폰 합자회사를 설립,장쑤성(江蘇省)에 휴대폰을 독점 공급한다. 이와는 별도로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 현지 휴대폰 마케팅 업체에 5백억원 규모의 휴대폰을 공급키로 했다. KTC텔레콤 안명훈 대표이사는 16일 "중국의 20번째 휴대폰 공급기관으로 선정된 장쑤성과 공동으로 합자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 합자회사 설립계약이 중국 현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자회사 지분은 KTC텔레콤이 70%,장쑤성이 30%를 갖기로 했다. 출자방식은 KTC텔레콤이 기술과 일부 생산라인을 현물로 출자하고 장쑤성측은 공장 부동산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공장 건물은 이미 건설돼 있는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 중 생산라인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KTC는 또 5백억원 규모의 휴대폰을 12월부터 3개월간 중국 업체에 납품키로 했다. 제품 개발 및 디자인을 KTC텔레콤이 모두 맡아 처리하고 브랜드만 중국 업체로 하는 방식이라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이처럼 휴대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이 종전 유·무선 전화기에서 휴대폰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작년 매출의 5.7%에 불과하던 휴대폰이 상반기 45%로 높아졌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5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전화기 매출비중은 작년 50%에서 올해 30%로 감소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국내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는 일반 전화기도 매출비중만 줄어들 뿐 매출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4백10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2백8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연간으로는 6백억∼6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안 대표는 추정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작년의 두 배인 51억원과 3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안 대표는 현재 확보된 공급물량을 감안할 때 내년엔 적어도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른 중소 휴대폰 업체와 달리 휴대폰 수출에서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 대표는 "철저한 재고관리와 아웃소싱,신용장이 확보된 물량에 대해서만 제품을 생산하는 보수적인 공급관리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이동 결제 단말기 등에 장착될 무선 보안시스템을 개발,미국 업체에 이를 공급키로 양해각서와 비밀보장각서를 최근 맺었으며 내년부터는 국내 대형 통신업체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중소기업청 주관 아래 발행했던 2건의 주식연계채권이 있지만 주가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