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애가라폭포앞에서 갑자기 옛 문장가들이 생각났다. 최치원,이규보,윤선도,최남선…. 그들이 이 폭포를 봤다면 무어라 했을까. 2만5천여년전에 생성된 이 자연의 걸작품에 대한 형용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설픈 필설로 대자연의 가치가 폄하될까 두려웠다. 나이애가라폭포는 지구상에서 가장 이름난 폭포다. 매년 전세계에서 1천2백여만명이 폭포를 보러 온다. 폭포는 2개로 돼 있다. 나이애가라강의 미국쪽에 '아메리칸 폴(falls)'이 있고,말발굽 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스 슈즈 폴'로 불리는 폭포가 캐나다쪽에 있다. 이중 캐나다쪽에 있는 게 사실상 나이애가라폭포다. 폭이 6백70m로 아메리칸 폴의 두배이고,폭포수량도 훨씬 많다. 높이는 58m로 같다. 폭포는 수·륙·공 3면에서 모두 볼수 있다. 언덕에서 보든,폭포 바로 앞까지 가는 배에서 구경하든,상공을 날으는 헬기에서 내려다 보든 나이애가라 폭포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배를 타고 바라보는 폭포가 가장 인상적이다. 언덕과 배,헬기에서 폭포의 '바깥세상'을 본 후,폭포 뒤에 뚫어놓은 터널에 들어가면 폭포의 '안세상'이 나타난다. 안세상은 폭포에서 날려드는 물방울로 짙은 안개속과 같다. 우비를 입었지만 옷이 좀 젖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호스 슈즈 폭포에서 상류쪽으로 4백∼5백m 떨어진 곳에는 강폭을 절반쯤 가로막고 있는 야트막한 댐이 있다. 이 댐은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수문을 닫는다. 물길을 아메리칸 폴쪽으로 돌려 호스 슈즈로 내려가는 물의 양을 줄임으로써,호스슈즈 폴이 덜 깎여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도 나이애가라의 메인 폭포인 호스 슈즈 폴은 1년에 30cm씩 침식돼 뒤로 물러난다. 폭포를 구경하기전 폭포의 웅대한 모습과 역사를 담은 아이맥스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예비지식이 있으면 그만큼 더 많이 보인다. .............................................................................. < 여행수첩 > 캐나다 토론토에서 관광버스나 렌터카로 나이애가라시로 간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2시간쯤 소요된다.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하루가 걸린다. 길위에서 한두시간의 감상으로는 폭포를 감상했다고 할수 없다. 아이맥스영화(12캐나다달러,1캐나달러는 약 9백원)~길위 구경~폭포 앞까지 배를 타고 감상(13달러)~폭포 뒤 터널구경(7달러)~헬기 관광(1백달러)순서로 구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싼 헬기관광은 생략해도 무방하다. 시간이 있으면 56km 길이의 나이애가라강변 드라이브도 권장할 만하다. 에어캐나다는 '에어캐나다 할리데이스'상품 중 하나로 '토론토&나이애가라 폭포 익스피리언스 5일'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인당 1백65만원부터. 하나투어(02-2127-1203)등이 판매한다. 나이애가라폭포=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