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트로이카] 95년 첫방송…온라인 유통혁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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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은 대한민국의 의·식·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집 건너 한집에는 홈쇼핑 대박상품인 도깨비 방망이나 양면 프라이팬이 있을 정도로 홈쇼핑이 일반화됐다.
지난 여름 홈쇼핑 히트상품인 '누브라'는 한국의 젊은 여성 수십만명의 가슴을 덮고 있고 홈쇼핑에서 파는 김치를 대먹는 집도 흔해졌다.
홈쇼핑의 성공 뒤에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업계의 발빠른 움직임과 업그레이드 경영이 있었다.
◆뻐꾸기시계에서 외제차까지
1995년 8월.이땅에 처음으로 홈쇼핑이 TV전파를 탔다.
LG홈쇼핑은 개국 첫방송으로 토스터기를,CJ홈쇼핑은 뻐꾸기 시계를 판매했다.
초창기 홈쇼핑은 이처럼 중소기업이 만든 중저가 아이디어 상품을 주로 팔았다.
아이디어 주방조리기,차량광택기구가 대표상품이었다.
그러던 홈쇼핑은 98년부터 상품과 서비스면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유명 디자이너가 홈쇼핑에 진입했고 대기업도 줄지어 홈쇼핑과 손을 잡았다.
고급패션,유명 가전제품,최신형 PC까지 속속 합류했다.
최근엔 몇 천만원짜리 수입자동차에 1억원이 넘는 펜션상품까지 선보였다.
맞벌이와 독신가정이 늘어나면서 식품판매도 크게 늘었다.
농수산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농수산 홈쇼핑도 문열었다.
최근엔 꽃게장 갈비 김치 반찬류 수산물 돈가스 등으로 넓어지면서 홈쇼핑 식품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의류상에서 패션명가로
홈쇼핑은 '패션명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다.
진태옥 루비나 송지오 장광효 등 줄잡아 20여명의 유명 디자이너가 홈쇼핑에서 활동중이다.
품목도 여성복에서 남성정장까지 다양해졌다.
LG홈쇼핑은 중견 디자이너 단체인 SFAA와 제휴,디자이너 의류를 내놓는 한편 정욱준 등 개별 디자이너와도 활발히 작업중이다.
CJ홈쇼핑의 경우 올 가을부터 고정시간에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디자이너까지 영입됐다.
우리홈쇼핑은 지난 9월 프랑스 디자이너와 손잡고 만든 고급 PB패션브랜드 '에프지앙(Fsian)'을 선보였다.
장폴 고티에 등 유명 브랜드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존 리브 등 3인이 참여하고 있다.
고가화·명품화를 토대로 TV홈쇼핑은 '옷장사'에서 '패션하우스'로 거듭나고 있다.
◆무형상품의 힘
해외여행,영어연수,청소대행,해외 인턴십,보험상품 등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무형의 서비스 상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산,레저 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가 한 축.
올해부터 공식매출로 판매수수료만을 집계하도록 한 새로운 회계기준도 무형상품을 활성화시키는 주요한 동력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부문에서 돋보이는 전적을 거두고 있다.
타사들도 각각 전담팀을 두는 등 이 부문 경쟁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에 도전=홈쇼핑은 이제 가전 컴퓨터 주얼리 패션 식품 생활용품 서비스 등 온갖 상품군을 취급하는 종합 유통채널이 됐다.
인터넷몰과 더불어 온라인 유통은 백화점·할인점 못잖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LG이숍의 한달 주문액은 일반 백화점 할인점 매출을 넘어섰다.
명실공히 차세대 막강 유통주자로 자리매김한 것.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