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가 중국어로 번역 수출됐다. 보수적 색깔의 NGO인 우리문화세계화운동본부 부설 국사만화제작위원회는 김무성씨의 'I Love Soccer'를 한국 만화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중국에서 출판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까지 한국 만화는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출판물 수입 정책 탓에 비공식적으로만 수출돼 왔다. 'I Love Soccer'는 한국 축구선수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축구 천재가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활약한다는 내용의 스포츠 만화로 총 30편이 제작될 예정.국사만화제작위원회는 현재까지 1,2편이 각 3만권씩 출판됐으며 구입 주문이 10만부 이상 들어왔다고 말했다. 권당 12위안(약 2천원)에 판매하기 때문에 이미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위원회는 50만부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1백만부 이상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I Love Soccer'의 중국 진출이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출판권을 따내고 출판 심의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정부기관인 중국사달공사와 합작으로 수출을 추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위원회와 중국사달공사는 이달말께 GS중한문화교류유한공사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계속해서 만화출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I Love Soccer' 외에 김무성 작 '린닌메이' 등 10여편의 출판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두 기관은 또 베이징 경무대학 부설 만화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중국내 만화대본소(만화방) 프랜차이즈 사업,남북한·중국 합작 독립운동사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한 만화 관련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