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1,2대 주주가 증자 참여를 선언했다. LG카드는 10일 LG투자증권 등 LG그룹 계열사와 캐피탈그룹이 오는 12월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LG그룹 계열사는 1대주주로서 현재 27.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11.14%로 LG에 이어 2대주주다. 대주주들은 그러나 증자 참여 규모에 대해선 입장을 명확히 내놓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선 증자 대금 마련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LG카드는 대주주들의 증자 참여는 회사의 조기 경영 정상화는 물론 다른 주주들의 증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증자 발표를 전후해 무너졌던 시장의 신뢰도 조만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카드 관계자는 "증자 발표 후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자 규모는 3천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카드는 상장주식의 31%에 해당하는 3천7백만주를 신규발행할 계획이다. 증자금액이 3천억원 이상이 되려면 주가보다 30% 할인되는 발행가격이 8천1백8원 이상이어야 한다. 증권업계에선 이에 대해 "대주주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증자 참여는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지 않는 한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며 "현재 시장의 관심은 이번 증자 성공 여부가 아니라 추가 증자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특히 "증자 과정에서 대주주가 자금마련을 위해 지분을 판다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유정석 현대증권 금융팀장은 "증자 참여를 선언한 이상 지분 일부를 매각하느냐 마느냐는 대주주 주머니 사정에 따른 문제일뿐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