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이 9개월여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강남권을 타깃으로 한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0월31일∼11월7일) 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평균 0.23% 내려 지난 2월 첫째주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함께 강남권 빅4로 꼽히는 송파(-0.53%) 서초(-0.25%) 강동(-0.75%)구 등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이들 강남권 구(區)들이 약세장(場)에 접어든 가장 큰 이유는 10·29대책의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이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격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구별로 0.58∼1.46%의 하락률을 기록해 서울지역 평균 집값을 내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은 0.84%가 내려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하락률(0.16%)을 훨씬 앞질렀다.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반 아파트가 0.08% 상승한 반면 재건축 시장은 0.84%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지역별로 경기도가 0.76%,인천이 1.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10·29대책 발표 이후 한동안 버티기를 계속해 온 일반 아파트도 재건축 약세에 영향받아 하락세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