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9:55
수정2006.04.04 09:57
극도로 침체된 소비심리와 불확실한 경기전망에따른 기업들의 투자연기 등으로 인해 국내 PC시장의 위축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지난 3분기 국내에서 72만9천여대의 PC가 팔려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예비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 2분기에 비해 10.8% 줄어든 수치로 3분기 PC시장 규모가2분기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예년 추세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어서 극도로 위축됐음을 보여줬다고 이 기관은 설명했다.
제품 유형별로 보면 데스크톱 PC가 57만3천여대 팔리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으며 노트북 PC는 14만여대가 팔려 작년 동기보다는 16.6%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하면 6.6% 줄었다.
x86서버 시장은 실수요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들의 과열경쟁에 따른 `밀어내기' 영업으로 1만6천대 가까이 팔려 작년 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올해 3분기에 세계 PC시장은 16% 성장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한국 시장은 당분간 본격적인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이며 올초에 예상됐던 연말 교체수요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IDC는 전망했다.
한국IDC의 PC시장조사 담당 하천타 책임연구원은 "4분기 시장은 3분기보다 성장하겠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세계 경기와 국내 경기 움직임의 시차가 약 6개월이라는 점과 경기 침체의 골이 생각보다 깊다는 점을 감안하면국내 PC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