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비자 신청자들에게 생체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이 통과된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처음으로 지문채취가 시작됐다고 UAE 주재 미 대사관이 2일 밝혔다. 힐러리 올신 윈데커 UAE 주재 미 대사관 공보담당 영사는 이날 "대사관 공관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강요성이 적은 사진촬영과 스캐너를 이용한 방식을 통해 지문채취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자 발급시 지문채취는 오는 2004년 10월26일부터 모든 비자 신청자들에게 적용된다. 이에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방문 프로그램'이라는 새 입국심사 시스템을 도입,11월 애틀랜타공항에서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부터는 미국 방문시 비자신청과 입국심사 과정에서 모두 2개의 지문 및 사진을 찍어야 한다. 무비자입국이 가능한 유럽과 일본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관련,미 국토안보부는 "기계판독이 가능한 생체정보가 담긴 비자로 신속하고 정확한 신원확인이 가능하며 따라서 입국장에서 보다 안전한 여행객 처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일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출신의 16∼45세 남성들을 대상으로 미국 도착 즉시 지문채취와 사진촬영에 응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