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외국 업체들과 손잡고 고혈압 당뇨 대장염 치료약 등 대형 내수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 마케팅 또는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외국에서 생산된 약품을 내수시장에 선보인다. 근화제약(대표 박연진)은 스위스의 의약품개발회사인 지그프리드사가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 메실레이트'를 도입,국내에 독점 판매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종근당은 최근 미국의 소화기계 전문 제약업체 살릭스 파머슈티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로 종근당은 살릭스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신약인 '콜라잘'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게 되며 살릭스는 종근당이 생산하는 소화기계 의약품이 북미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체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판매에 협력키로 했다. 대웅제약도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와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공동 마케팅 계약을 맺었으며 머크와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합의했다. 유한양행 CJ 중외제약 유유 동신제약 등도 올 들어 외국업체들이 개발,생산한 제품의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같은 제휴 러시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술과 자본에서 뒤지고 있는 국내업체들로서는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외국업체로서는 국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내업체들이 단기 매출효과를 노려 외국의 인기 의약품을 판매 대행하는 것은 국내시장을 외국업체들에 내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