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남부를 휩쓴 화마(火魔)가 여전히 맹위를 떨쳐 거의 70만여에이커(8억5천694만평)를 태우고 주택 2천600여채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습한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동부 산악지대로 방향을 바꾸면서 산불은 30일 오전8시(한국시간 31일 오전1시)현재 로스앤젤레스 서북부 고급주택지 스티븐슨 랜치등일부에서는 한 고비를 넘겼으나 빅베어, 레이크 애로우헤드 등 동부 삼림지역은 마른 나무, 잡목에 불이 붙으면서 통제불능 상태가 계속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가공할 불기둥이 순식간에 수백채의 주택을 삼키는 등 가공할 파괴력에 대해 재닛 마셜 캘리포니아주 삼림ㆍ소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요한 묵시록의 대재난'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샌디에이고 카운티(郡) 줄리언에서 불길이 소방차를 덮쳐 1명이 순직, 캘리포니아에서만 18명이 숨지는 등 모두 20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희생자는 일단 더늘지 않았다. 어디로 번질지 모를 불길은 거세게 타올라 일부는 시속 100km가 넘게 확산돼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샌디에이고 등 각 카운티 당국은 이번 손실을 20억달러,화재발생이후 일부 지역에서 집을 버리고 대피한 주민이 10만5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빅베어의 경우 하룻새 400여채를 삼킨 산불은 이 시간현재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타올랐고 벤투라 카운티에서 멕시코 국경 남부까지 거대한 띠를 형성하며 반경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한편 시미밸리 서쪽 4km지점에서는 전날 리히터 규모 3.7가량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인명 및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지진연구소는산불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