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백25만달러)의 첫날 주인공은 국내 '10대 선수' 안시현(19·코오롱)이었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는 3언더파로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한 반면 기대를 모았던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는 13오버파로 '아마추어 스코어'를 기록했다. 안시현은 31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뛰어난 아이언샷과 퍼트에 힘입어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고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2위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는 1타차다. 안시현의 65타는 지난 대회 첫날 박세리가 기록한 대회 한라운드 최소타와 타이기록.안시현은 전반에는 6번홀 버디가 유일했으나 후반 들어서자마자 4홀 연속 버디를 잡고 15,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2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정규투어 멤버가 된 안시현은 올해 2위만 세번 했고 아직 우승은 없다. 현재 상금랭킹은 4위.안시현은 "몇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아이언샷과 퍼트가 모두 뜻대로 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2,3라운드에서도 욕심내지 않고 한샷한샷에 집중해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글 1,버디 5,보기 2,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69타로 공동 6위다. 박세리는 6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지며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투온 후 약 4m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하며 2,3라운드를 기약했다. 최근 상승세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이글 1,버디 6,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모처럼 고국에서 샷 솜씨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중 유일한 아마추어인 미셸 위는 1번홀(파4)부터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숲속으로 날아가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샷이 들쭉날쭉했던 미셸 위는 이날 결국 버디 2,파 6,보기 6,더블보기 3,트리플보기 1개로 첫날 69명의 출전선수중 유일한 80타대 스코어를 내며 맨꼴찌에 자리잡았다. 카트리오나 매추(영국)는 5언더파 67타로 3위,김미현(26·KTF)과 로라 데이비스(40·영국)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신현주(23·휠라코리아) 강수연(27·아스트라)은 69타로 박세리와 함께 6위에 각각 올라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