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국내 기업들도 '도요타 알기' 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빌트인(built-in)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등 주방용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파세코.
중견 전자업체인 이 회사의 안산공장은 다른 회사 공장과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한 라인에서 여러가지 제품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이 공장의 김치냉장고 라인에서는 기존의 규격화된 김치냉장고 외에 서랍식 김치냉장고, 일반 김치냉장고, 아이스메이커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한다.
두번째는 단위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한 상자에 담아 작업자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키트 마셜링(kit-marshalling)'이다.
상자에 들어 있는 부품을 다 쓰면 하나의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주문생산이 많은 빌트인 제품의 특성상 재고를 줄이지 않으면 생산성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도요타방식을 도입했어요. 처음에는 직원들의 반발도 없지않았지만 지금은 공장의 생산성이 50%가량 높아져 모두가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최병호 사장)
파세코는 지난해 초 생산부문 책임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9명을 2주 일정으로 일본 기후차체(도요타 계열사)에 파견했다.
도요타방식의 장점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자사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오라는 특명이 이들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2박3일짜리 단기 코스에 직원들을 보냈다.
최병호 사장은 현장에서 새로운 생산시스템 적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책임 부서를 생산부에서 구매부로 바꾸는 식으로 간방(看板ㆍ생산흐름표) 방식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원자재를 제외하고는 창고 없이도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창고에 보관한 후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에서 현장 직투입 방식으로 부품 공급체계를 바꾼 것이다.
국내에서도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도요타 현장프로그램 교육을 시작했다.
임원들에게는 또 히노 사토시가 쓴 'Toyota 무한성장의 비밀'을 반드시 읽도록 권하고 있다.
삼성 뿐만이 아니다.
LG 동부 한솔그룹도 계열사별로 도요타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임직원을 일본 현지로 보내고 있으면 포스코의 경우엔 도요타의 사회공헌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 집중 연구에 들어갔다.
이익원ㆍ이심기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