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종 성장성이 정체돼 있다는 지적은 적어도 신무림제지에는 맞지 않는다." 이원수 신무림제지 사장은 중국시장에 진출,국내에서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무림제지는 지난 7월 중국 첸밍제지그룹과 현지 인쇄용지공장 합작투자를 합의했다. 국내 인쇄용지업체 중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천7백80만t 수준인 중국의 종이소비량은 2015년께 8천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중국시장 진출은 신무림제지의 기업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중국 진출 방향은. "신무림제지의 주요주주인 IFC(국제금융공사)와 공동출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무림제지도 자금투입을 하겠지만 IFC가 상당부문 부담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무림제지는 합작업체의 기술과 경영,컨설팅을 담당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합작법인의 성과는 2006년께부터 신무림제지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올들어선 실적이 다소 나빠졌는데. "주원료인 펄프가격이 상승한 데다 경기침체 물류대란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상반기 순이익 1백60억원은 크게 나쁜 실적이 아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를 냈기 대문에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경기침체 와중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자체 평가한다." -하반기 실적은 어떤가. "하반기는 계절적으로 성수기다. 캘린더 다이어리 학습지 등 계절적 수요가 많아진다. 여기에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 신무림제지는 경쟁업체와 달리 수출비중이 50%에 달해 국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IFC 보유물량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IFC는 전환사채 4천5백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가격은 주당 7천5백원이며 이 가격으로 주식전환됐을 때 늘어나는 주식은 7백84만주 정도다. 만기는 2005년 10월 말이다. 현재 주가는 전환가격을 밑돌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나중에 주가가 오르더라도 IFC는 물량부담 때문에 장내에서 매도하기는 힘들 것이다. 나중에 장기 회사채로 교환하는 방안 등을 IFC측과 논의할 방침이다." -올해 배당계획은.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시기상조다. 다만 배당정책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주주들에게 약속할 수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3백66억원을 유보했으며 올해도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다. 적극적으로 배당정책을 검토할 것이다. 계열사인 무림제지도 유통물량 부족 등을 감안해 주식배당 등 주주이익 극대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CEO가 판단하는 적정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경쟁업체의 PER(주가수익비율)를 적용한다면 최소한 7천3백원은 되어야 한다.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은 성장성에 어느정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