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변한다] 알짜배기 新사업 발굴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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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들의 최근 화두는 '신사업 발굴'이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최근 민간기업으로 거듭난 KT&G의 변신이 가장 발빠르다.
KT&G는 담배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 추세에 대응키 위해 주력인 담배사업 이외의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G는 이미 2년전부터 바이오제약사업 분야와 건강기능성 식품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영진약품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제약산업 진출 본격화와 더불어 건강식품시장 공략을 위한 판매망 구축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식품 등 인삼을 주원료로 한 여러가지 건강식품 등을 제조,판매해 왔으나 제한된 유통채널로 인해 판매에 애를 먹어 왔다.
따라서 비교적 탄탄한 약국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영진약품을 인수,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KT&G가 사내벤처로 운영하고 있는 KT&G휴럼은 설사와 변비를 억제하는 파우치팩 타입의 장기능 개선식품 '뮤뮤'를 개발,다음달 중순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회사는 우선 TV홈쇼핑 채널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뒤 유통망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출목표는 올해 20억원으로 잡았으나 내년에는 1백억원으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한국조폐공사는 전자화폐 도입 등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폐공사는 특히 화폐류 제조 등 기본사업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미래역량 확보 차원에서 신규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카드 종합시스템 사업 및 광가변성 요소사업,금융자동화기기 사업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스마트카드 종합시스템 사업은 신분증이 스마트 카드로 대체되는 최근 추세에 부응,스마트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관리하는 콘텐츠 사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은 국내 화폐인식기의 핵심 기술인 지폐인식모듈을 국산화하고 화폐 변경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보 및 수익성 증대가 주요 목적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지역의 대표 부실채권 전문 금융회사(bad bank)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부실채권을 사들여 이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하는 미국의 론스타와 같은 회사로 발전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 대만 등이다.
재일교포가 갖고 있는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것과 대만 예금보험공사의 부실채권 처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부실시장에 진출,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중개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KAMCO의 또다른 목표는 부동산 사업의 확대다.
KAMCO의 부동산업무는 그동안 국세청에서 세금 대신 납부한 물건을 공매를 통해 매각하는 데 집중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동산 리모델링 등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CR리츠 사업 참여도 모색중이다.
이와 함께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노하우를 활용,대형 기업구조조정 회사로 발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부실채권 인수와 처리과정에서 쌓인 M&A 기법과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경험,부실채권 개별 매각의 노하우를 한데 모아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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