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철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21일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의 내수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일 경우 한국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 보스턴 등지의 16개 증권사 및 자산운용기관들을 방문,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정보기술(IT) 업종을 비롯한 산업의 역동성,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 보유,중국과의 인접성 등을 들며 한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세는 글로벌펀드의 자산배분 전략과 한국증시의 저평가가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상당수 기관은 이미 은행주 등 내수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고 일부 기관은 내수주 매입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나 내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일부 헤지펀드들은 대만 인도 등 경쟁 대상국에 비해 투자매력이 떨어져 한국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관들이 실적이 뛰어난 IT주,수출 관련주,저평가된 금융주,기업 지배구조문제가 덜한 중소형 우량주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대통령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재신임 여부를 떠나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정국 안정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들은 국내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파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컸다"며 "특히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풍부한 현금을 불투명한 신규 사업 투자보다는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