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6) '日중부국제공항 예산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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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처럼 낭비요인으로 가득찬게 또 있을까.
일본 재무성은 지난 14일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가 민간에 비해 최대 40% 이상 비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재무성이 성공적인 공사비 절감의 대표 사례로 지목한 예는 다름아닌 도요타의 원가절감 시스템을 도입, 총 사업비의 10%인 1천억엔(약 1조원)을 줄인 중부국제공항공사.
2005년 완공 목표로 아이치(愛知)현 먼 바다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중부국제공항의 당초 총 사업비는 7천6백80억엔.
하지만 도요타 이사와 도요타 계열사인 간토(關東)자동차공업 사장을 거쳐 중부국제공항 운영회사 사장을 맡은 히라노씨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우선 건설비의 80%를 결정짓는 설계부터 아예 백지로 되돌렸다.
곡면을 한 복잡한 지붕을 평평하게 바꿔 30억엔 이상을 줄였다.
종이학 형상으로 설계된 윙(wing)을 직선으로 변경해 11억엔의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
도요타 특유의 '5W1H(5번 왜를 생각하고 방법을 찾는다)'도 비용절감에 한 몫 단단히 했다.
모든 건물의 설계도를 올려놓고 '이 건물은 정말 필요한가'라는 물음을 되풀이했다.
그 결과 무려 2백50만장이나 되는 설계도가 사라졌다.
건설비 책정과정에서는 시공사와 끊임없이 토론했다.
일방적으로 가격을 깎는 시스템은 아니다.
서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는 'VE(Value Engineering)' 기법을 통해 의견차를 좁혀나갔다.
총 사업비의 10%를 차지하는 여객터미널의 경우 지반을 다지기위해 박는 말뚝 하나까지 실제 비용을 조사해 절감방안을 찾았다.
그런 식으로 해서 2백여개 항목의 비용을 줄이기로 시공회사와 합의했다.
최종 계약금액은 낙찰금액의 90%에서 결정됐다.
공공공사에서 이처럼 무리하게 건설비를 줄일 필요가 있을까.
공항은 초기투자비가 향후 수지(收支)를 결정짓는다.
도쿄 간사이 공항의 경우 점보기가 이ㆍ착륙하는데 드는 비용은 82만6천엔.
중부국제공항의 경우 한국의 인천국제공항(31만4천엔) 수준으로 낮추지 않으면 아시아의 허브는 커녕 항공사들이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는게 히라노 사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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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양승득(도쿄특파원) 우종근(국제부 차장) 이익원 이심기 정태웅 김홍열(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김영우(영상정보부 차장) 허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