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올 하반기 취업난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는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한 주요 기업 86개를 대상으로 채용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87 대 1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67 대 1, 올 상반기의 83 대 1보다 높아진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잡링크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에는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많이 정리하기는 했지만 신규 채용을 지금처럼 축소하지는 않았다"면서 "기업의 투자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대졸 구직자들이 해마다 누적돼 취업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고학력자와 전문자격을 가진 지원자의 '하향 지원'도 두드러지고 있다.


70명을 뽑는 산업은행 채용 전형에는 공인회계사 1백35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1백50명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80명을 선발할 예정인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지원자중 석사학위 소지자가 4백54명에 달했으며 해외 학위 소지자도 60∼7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회사는 유한킴벌리로 10명 모집에 4천5백명이 몰려 경쟁률이 무려 4백50 대 1에 달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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