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디지털TV 전송방식인 ATSC 포럼 로버트 그레이브스 의장은 19일 "한국이 디지털TV 표준을 미국식에서 다른 열등한 방식(유럽방식)으로 변경한다면 엄청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레이브스 의장은 이날 한 영자신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97년에 ATSC방식을 채택하는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1천2백개가 넘는 D-TV 방송국이 방송 중이며 약 7백만대의 관련 상품이 지난 5년간 팔렸다"며 "앞으로 3년이면 3천만개의 상품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상당수 제품은 한국 제조업체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브스 의장은 "한국의 제조사들은 미국과 같은 D-TV 표준을 사용함으로써 한국시장과 북미의 방대한 시장을 결합시키는 엄청난 규모의 경제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와 달리 유럽에서는 케이블,위성,지상파를 막론하고 제공되는 HD(고선명)TV 서비스가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TV 전송방식과 관련,정보통신부는 미국방식을 고수해 2005년까지 전국적으로 디지털TV 방송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방송계는 두 방식에 대한 공정한 실험이 선행돼야 한다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