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현대가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SK의 포스트시즌 5연승 돌풍을 잠재우고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현대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정민태의 호투 속에 3개의 안타로 3점을 뽑는 경제적인 야구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를 3-2로 꺾었다. 지난 98년과 2000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현대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삼성과 기아를 잇따라 완파한 SK의 기세를 꺾고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이날 현대 선발로 나선 정민태는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4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지난 98년 10월23일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6연승(한국시리즈 4연승)으로 늘렸다. 또 올해 선발 21연승 대기록을 세우며 투수 2관왕(다승·승률)에 오른 정민태는 이날 승리로 PS 통산 최다승 기록(8승)에서도 선동열,조계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는 쉐인 바워스(현대)와 트래비스 스미스(SK)가 각각 선발투수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