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보유 중인 자사주 1천9백26만주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총 발행주식의 25%에 달하는 이 물량이 들어있는 자사주펀드의 만기일은 오는 20일이다. 현대중공업은 통상 6개월 내지 1년 단위로 만기연장하는 관례와 달리 일단 1개월만 연장한 뒤 이후 1개월마다 연장여부를 다시 정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증권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무수익자산인 자사주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는 데다 자사주 규모도 너무 많다"며 "회사측에서도 매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각 방식이다. 자사주 규모가 너무 커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당초 자사주펀드에 들어 있던 2천3백6만주를 매입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7천5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넘긴 3백80만주(1천2백20억원)를 제외하고도 5천8백30억원어치가 남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