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4분기부터 급격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3분기 말부터 시작된 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4분기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이같은 실적 회복 기대감을 이끌고 있다. 올들어 2분기까지 호조를 보이던 현대차의 실적은 3분기 들어 급작스럽게 난조를 보였다. 내수시장의 판매 위축이 심화된 데다 수출마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수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5% 감소한 5조8천2백14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도 한때 급락세를 보였다. 3만원대를 위협받던 주가는 파업 종료 후 9월 초까지 4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 주가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하리라는 점 △해외시장 수요 증가와 생산라인 확충으로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 △고가 차량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대우증권 조용준 팀장은 "유럽 및 북미 시장의 회복으로 환율 절상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현대차의 수출판매 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13.2% 늘어날 것"이라며 "쏘나타 싼타페 등 중대형 차종 판매 증가와 단가 인상으로 수출금액 및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수출 회복으로 매출 7조3천억원, 영업이익 6천2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예상실적에 비해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67% 늘어난 수치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차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생산시설 확장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 2004년부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2004년부터 시작되는 신차 출시와 함께 생산라인 확대가 양적 증가와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평가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현대차는 이제 내수보다는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며 "2004년은 현대차 성장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