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지금 주식시장에 들어가야 하는지 아닌지, 이미 주식을 가진 사람은 팔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원화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유가도 요동치는 등 대외환경이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내수 부문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커졌다.


증시 내부를 들여다 봐도 긍정·부정이 엇갈린다.


언뜻 보기엔 악재가 더 많은 것 같은 데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당장 외국인만 해도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초조해 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 시장은 국내 변수만 갖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세계증시의 한 부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차피 외국인이 주도해온 장이고, 세계증시에 자금이 넘쳐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실적 호전주나 배당투자 유망주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주식을 살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재신임 투표가 실시될 경우 재신임을 받든 못받든 일단 정치적 불확실성은 제거된다.


더욱이 세계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초에는 내수 부문 경기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기업이 수두룩하고, 주주가치 증대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기업이 많은 만큼 배당투자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 호재와 악재


대표적인 불안요인은 환율과 유가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과 유가 동향에 대해 시장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환율 하락세(원화 절상)는 피할 수 없는 대세지만 생각보다는 악영향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엔화 절상 속도가 더 빨라 오히려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원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져 시장이 충분히 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치 문제이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라크의 증산에 대비해 석유수출국기구가 선제적으로 감산 조치를 취한데 따른 가격변동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라크가 증산할 경우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 이전에 정치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전망이다.


또 아직은 유가가 당초 예상했던 밴드를 벗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환율과 유가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 타이밍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 배당투자의 매력


올해 기업의 최대 이슈는 주주가치 증대다.


KT나 SKT 등 대형 종목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높이겠다고 나서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부장은 "올해 주총의 최대 이슈는 배당성향이 될 것"이라며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많이 낸 기업들이 많은 데다 주주가치 증대 요구가 많아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이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이익금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대로 높아졌다.


반면 금리는 4%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소유에 따른 배당으로 은행에서 받는 이자보다 두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배당을 중요시하는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사상 최대로 올라간 데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주주가치 증대를 요구하고 있어 올해 배당성향을 높이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재평가종목 주목


올해 증시의 특징은 오르는 종목만 계속 오른다.


인터넷 반도체 등이 시장 주도주로 톡톡히 한몫했다.


그러나 막연한 '테마'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 호전이라는 확실한 재료를 가진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호전됐는 데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내년초 경기가 회복될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종목이 상당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업종을 전환한 종목중 이익을 내거나, 화의 등에서 탈피해 정상을 찾아가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계상황에 달한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부문에 진출해 이익을 내는 기업은 일단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화의 등에서 탈피해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기업중 이익이 증가하는 업체는 경기회복 때 시장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질痼繭遮?점을 염두에 두고 올해 말까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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