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퓨전형 은행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3%대로 추락한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α'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 기법이 발달하고 있고 저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점을 들어 파생상품을 연계한 은행 상품이 계속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옵션 연계상품 =옵션을 활용한 상품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이다. 보통 원금은 대출 등 여신부문에 운용하고 여기서 나온 이자를 옵션에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우리은행이 14일부터 판매하는 옵션부 정기예금도 같은 종류다. 주가상승에 따라 매달 수익률이 누적되는 상승축적형(최고 연 11.4%)과 하락할 때도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하수익형(최고 연 13%) 등 두 가지다. 한미은행도 원금을 보장하며 주가상승에 따라 최고 연 8.7%까지 수익률을 지급하는 지수연동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삼성인덱스알파 주식형펀드, KB지수연동 채권형펀드, KB안전벨트시스템신탁 등도 모두 옵션운용을 통해 추가수익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이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듀얼커런시예금은 통화옵션을 이용해 연 2.5%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고객이 예금가입과 동시에 달러풋옵션을 매도하고 은행은 이를 되사면서 고객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구조다. ◆ 스와프 연계상품 =신한은행은 이자율스와프 거래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춘 '신한스왑대출'을 지난 8일부터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일정기간 고객을 모집한 뒤 은행 신용도를 활용한 이자율스와프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금리는 3개월 변동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정해진다. 우리 신한 외환은행 등이 PB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엔화스왑예금은 외견상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금리차만큼 차익(스와프)이 발생하는 점을 이용한 상품이다. ◆ 선물 연계상품 =해외채권펀드는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제거하는 한편 연 2∼2.5%의 프리미엄을 얹어주어 올들어 인기를 모은 상품이다. 현재 우리은행이 'ABN암로 하이일드본드 펀드'를 개방형(가입기간에 제한이 없는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오는 22일부터 슈로더 아시안본드펀드와 슈로더이머징마켓 펀드 등 두 종류의 해외채권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하나 지수플러스 분리과세신탁'은 채권이자 범위 내에서 주식워런트 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23.99%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