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은 최근 호주 조폐국 및 필리핀 중앙은행,태국 재무성 등과 소전 1만1천4백여t,4천6백만달러어치(약 5백30억원)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소전(素錢)은 무늬를 새기지 않은 상태의 동전이다. 풍산은 이번 계약으로 1973년 이래 지금까지 30년동안 세계 34개국에 28만t,12억달러의 소전을 수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8t 트럭으로 3만5천대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풍산은 이번 호주 조폐국과의 계약에 따라 호주달러 및 센트용 6개 종류의 소전 6천8백10t,2천6백만달러어치를 내년부터 3년간 공급하게 됐다. 추가로 2년 공급 연장이 가능한 우선권을 확보,최대 5년 동안 1만여t이 넘는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필리핀 중앙은행에는 10피소 등 2개 화종에 대해 1천6백21t,5백20만달러어치를 2005년 4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태국현지법인도 지난 8,9월 태국 재무성이 실시한 주화용 소전 입찰에서 10바트 등 3개 화종에 대해 2천9백10t,1천5백만달러어치를 낙찰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량 수주로 세계 소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풍산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