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나무와 환경 .. 최종수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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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4js@foa.go.kr
산에 나무가 있어 푸르면 보기도 좋고,생태 및 환경에도 좋다.
그러나 산에 있는 나무를 한꺼번에 많이 베면 경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서식처가 훼손되고,산사태 위험도 생긴다.
그래서 산에 있는 나무를 많이 베든 적게 베든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가끔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산에는 자연적으로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는 경우도 있고,사람이 심어 숲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자연적으로 숲이 이루어지면 숲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무들 사이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 큰 나무,작은 나무,그리고 여러 종의 나무가 섞여 자라게 된다.
인공으로 일시에 나무를 심은 경우에는 대부분 같은 종류의 나무가 같은 크기로 자라게 된다.
우리나라는 개인이 전체 산림의 70%를 갖고 있다.
개인은 산림을 깨끗한 공기,맑은 물 제공 등의 공익적 목적보다는 개인소득 및 자산형성 목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그래서 정부는 산림관리를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공익적 기능과 산 소유주의 소득과 연계되는 경제적 기능이 함께 고려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산림은 재생 가능한 자원이다.
재생산이 불가능한 석유와 석탄과는 다르다.
만약 산에 있는 나무를 벌채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수명을 다했거나 경쟁에서 진 나무는 죽게 되고,산불이 발생하면 가연성 물질이 많아 쉽게 확산되고,한번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의 산림을 파괴하게 된다.
인공림의 경우에는 수관이 울폐되어 빛이 땅에 닿지 않으므로 토양에 작은 식물이 자라지 않아 동물의 먹이도 적어지고,토양의 비옥도가 떨어지며,토양이 물을 머금고 정화하는 수원함양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중요한 재생가능 자원인 목재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보전해야 할 산림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림을 부분적으로 솎아내서 빛과 공기가 작용하도록 가꿔 주거나 생태적으로 안전하게 벌채하는 것이 생태환경 유지와 재생산 가능한 목재를 얻어 산림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이다.
따라서 벌채 그 자체가 환경파괴라고 비난해서는 안 되며,어떻게 벌채했고 그 영향이 어떠한가가 논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