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득수준 대비 임금은 선진국들을 뺨치는 수준으로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임금 수준은 1.8배로 일본(1.2배) 대만(1.4배) 중국(1.4배) 싱가포르(1.0배) 등을 훨씬 웃돌았다. 임금 상승폭도 가히 세계 선두권이다. 지난 한햇동안 한국의 임금상승률은 12.0%를 기록, 일본(-1.1%) 대만(-0.2%) 싱가포르(1.2%) 등을 압도한 것은 물론 고도성장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중국(11.7%)도 능가했다. 총 노동비용 가운데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학자금 등 '임금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노동비용 총액중 사용자가 부담하는 임금외 비용의 비중(2001년 기준)은 29.6%로 나타났다. 이는 85년 9.7%와 90년 12.3%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미국(20.6%) 일본(16.0%) 영국(15.5%) 대만(9.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비해 노동비용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회원국 30개 가운데 최하위권에 처져 있다. 지난 95년 기준 구매력평가지수(PPP)를 적용한 지난해 한국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연간 부가가치 생산액ㆍOECD 조사)은 3만1천8백78달러로 1위 룩셈부르크(7만2백84달러)의 절반도 안됐다. 미국(6만6천9백23달러) 프랑스(6만4백95달러) 일본(5만5천3백1달러) 등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