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신도시 아파트값 급등에 이어 인접한 용인 죽전·신봉지구 분양권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 상승의 영향이 분당을 거쳐 용인 일대로 확산되는 데다 판교신도시와 가깝고 지난 8월에 선보인 동백지구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죽전과 신봉지역 아파트 분양권이 지난달 이후 1천만∼2천만원 가량 올랐다. 매물이 별로 없어 거래는 뜸하지만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소화돼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호재 따라 가격도 뛰어 죽전지구와 신봉지구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눠져 있다. 판교신도시 아래가 신봉지구이고 그 우측 아래쪽에 죽전지구가 위치한다.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이 구체화될 때마다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이들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분양권값이 상승하고 있다. 또 동백지구 아파트분양가격이 평당 7백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입지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죽전과 신봉지구 입주 예정 단지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동백지구 분양이 있었던 지난 8월 이들 지구 내 아파트 입주권값은 일제히 5백만원 이상 올랐다. 최근에는 9·5대책 이후 분당지역 매매값이 치솟으면서 죽전과 신봉지구 분양권값도 덩달아 뛰었다. 단국대가 이전한다는 소식과 분당선 연장선 죽전역에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선다는 것도 분양권값을 받쳐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 만큼 올랐나 죽전지구에서는 분양권값이 최근 한달 새 1천만∼2천만원 정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프로방스1차 39평형 기준층은 지난 8월 말보다 1천5백만원 오른 최고 3억6천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건영캐스빌 33평형의 분양권값도 최고 3억원에 달한다. 신봉지구 내 입주 예정 아파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화꿈에그린 33평형 분양권의 최고가격은 한달 새 1천5백만원 오른 2억7천7백만원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도 분양권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죽전지구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죽전지구 1만1천여가구와 신봉지구 일대 5천여 가구가 내년에 줄줄이 입주하기 때문에 내년 분양권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