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그동안 금리 역마진을 우려해 팔기를 꺼려온 저축성보험 상품이 방카슈랑스 실시에 따른 판매경쟁을 계기로 다시 가입이 늘고 있다. 그러나 회사별 주력 저축성보험의 금리가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금리도 확정금리 또는 변동금리 등으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어 상품 선택에 주의가 요망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설계사 채널이나 은행을 통해 판매 중인 저축성 보험의 금리는 변동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최대 1.3%포인트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호생명은 현재 연 6%의 금리를 적용하는 '초이스저축보험'을 방카슈랑스용 상품으로 개발, 외환 전북 광주 은행 등에서 팔고 있다. 기존 상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이 상품은 일시납으로 가입할 때 7년 만기 수익률이 1백41.5%에 이른다. 물론 이는 현재 금리가 만기까지 지속되는 것을 가정한 경우이기 때문에 시중금리에 따라 만기 수익률도 달라지게 된다. 이밖에 동양 신한 PCA 동부생명 등도 주력 저축성보험(연금보험 포함)에 대해 연 5%대 초반의 금리(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 대한 교보 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연 4.7∼4.8%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중 삼성생명은 매달 금리를 바꾸되 한번 적용한 금리는 1년 동안 유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 교보 생명은 매달 금리를 변경하고, 바뀐 금리를 기준삼아 다달이 순보험료의 이자를 붙여가고 있다. 한편 외국계 하나생명과 AIG생명은 이례적으로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AIG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내놓은 '스타연금보험Ⅰ'에 대해 10년 만기 연 4.5%의 확정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만기수익률은 1백40.8%(비과세)에 이른다. 이는 현재 연 3.8%의 금리를 제시하는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해 10년 동안 굴렸을 때의 수익률 1백37.7%(복리계산ㆍ이자소득세 제외)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