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 10개중 4개는 앞으로 2년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재 최악의 심리상태인 '심리적 허탈'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협중앙회는 5일 종업원 20인 이상 중소제조업 최고경영자 4백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생존전략에 관한 의견조사'에서 39.1%가 '향후 버틸 수 있는 생존연한'이 2년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3년내'라고 응답한 CEO도 25.6%나 됐다. 현 경제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10개중 6.5개가 3년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이번에 처음 실시한 '중소기업 CEO의 경제불안심리지수'는 36.3으로 산출돼 위험수위를 넘어 '심리적 허탈'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수 부진, 노사관계 불안,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36.7%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일관성이 없을 때' 기업하기가 가장 싫다고 대답했다. 경제전망 뉴스를 접할 때(28.2%), 노사분규가 발생할 때(2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중소기업 생존을 위해서는 33.4%가 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경제불안심리지수(CMSIㆍCEO mental state index)는 경제불안에 대한 중소기업 경영자의 심리상태를 지수화한 것이다. 0∼200까지를 기준으로 0∼39는 심리적 허탈, 40∼89는 불안, 90∼110은 보통, 111∼160은 안정, 161∼200은 매우 안정을 의미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