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천원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월례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되풀이해 강조한 내용이다. 윤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원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1천원의 환율은 삼성그룹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1천50원보다 50원 낮고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평균환율로 예측한 1천1백10원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사실 저환율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윤 부회장의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 환율이 1천2백원을 웃돌 때도 윤 부회장은 1천원의 환율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현재의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외부환경 변화에 늘 위기의식을 갖고 상시적인 대비체제를 갖추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윤 부회장은 이날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로드쇼를 다녀온 것과 관련해 "해외에 나가보면 삼성전자의 위상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주요 사업부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디지털 제품의 컨버전스(융·복합화)추세에 맞춰 사업부간 협력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환율 유가 불안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