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기증 故박정섭 명예교수 유족 조의금 등 모아 장학금 1억원 전달 후학들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기증한 대학교수의 유족들이 1억원의 장학금을 기증키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 25일 '뇌동맥류 파열'로 타계한 박정섭 명예교수(76)의 유족들이 시신을 의과대 해부학 교실에 기증한 데 이어 2일 오전 총장실을 방문,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장학금은 박 교수의 장례식 때 들어온 조의금 3천만원과 박 교수가 평소 적금한 것을 모은 것이다. 박 교수의 부인 한기순씨(74)는 "평소 학교와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시신과 장학금을 기증키로 했다"며 "박 교수의 뜻이 후배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