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사'를 저술했던 미술평론가 임두빈씨(단국대 대학원 교수)가 '한 권으로 보는 서양미술사 이야기'(가람기획,2만5천원)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년간의 서양미술사 강의 경력을 토대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한국 미학자의 눈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서양미술사를 서양문화와 역사 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서술한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수백장의 원색 도판과 저자가 직접 그린 펜화 등이 실려 있다. 임씨는 "우주와 존재의 신비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선사시대에 동굴 벽화를 그린 화가나 현대의 칸딘스키 몬드리안 같은 추상화가도 우주의 신비를 외경감으로 응시한 예술가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술사란 존재의 신비를 향한 영혼의 끊임없는 조형적 발자취라고 강조한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