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막올랐다] 美 "中 위안화 25% 절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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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재계회의에서 미국측 경제계 인사들이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의 당위성과 그에 따른 한국 원화 평가절상의 불가피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 꾸준히 통화 절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또 미국ㆍ유럽-일본ㆍ중국 간 환율전쟁이 본격화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해 주목받고 있다.
한ㆍ미 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ㆍ미 재계회의 폐막 직후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측 참석자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25%정도 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 경우 한국의 원화도 10% 정도 절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IIE) 원장은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에 고정된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시장원리에 따라 서서히 올릴 경우 투기세력이 위안화 사재기에 나설 우려가 큰 만큼 단기간에 대폭적인 절상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ㆍ미 재계회의는 폐막 성명을 통해 "북한 상황의 해결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보장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화 △상호투자협정과 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조치들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ㆍ미 양측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상호무역협정에 걸림돌이 되는 한국의 스크린 쿼터 문제와 미국의 엄격한 비자 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