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3네덜란드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식을 포함해 4개 부문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세계랭킹 3위인 이현일(김천시청)은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스헤르토겐보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단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하피즈 하심에 2-1(5-15 15-815-6)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현일은 첫 세트를 몸이 덜 풀린 듯 5-15로 뺏겼지만 2세트 6-6에서 강력한 스매싱과 현란한 헤어핀으로 코트를 주도권을 장악한 뒤 2,3세트를 내리 따냈다. 이현일은 이로써 지난 3월 스위스오픈에 이어 올시즌 2번째 국제그랑프리 정상에 올라 내년 아테네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복식 3종목에서는 한국선수들이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세계최강의 `혼합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는 혼합복식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조를 20여분만에 2-0(15-4 15-2)으로 제압, 최근 6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룩했다. 김동문은 남자복식에서 하태권(삼성전기)과 오랜만에 짝을 이뤄 임방언(상무)-김용현조를 2-0(15-2 15-2)으로 물리쳤고 여자복식은 라경민-이경원(삼성전기)조가이효정-황유미(한체대)조를 역시 2-0(15-4 15-2)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중국출신의 네덜란드 국가대표 야오지에가 중국의 다이윤에 기권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